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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정신분석치료-상호주체성 이론에 의거하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037
내용
(전문적 수준)
Working intersubjectively
Donna M. Orange et al 지음
번역 김 종 길

기법을 초월하여
- 진료의 한 양식으로서의 정신분석-

"진정한 창조란 엄밀히 말해서 우리가 규정된 기법이
비결을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Barett, '기법의 착각'

정신분석의 많은 관찰자들, 또한 참여자의 일부까지도, 프로이드가 정서적 고통을 정확한 과학의 전통 속에서 하나의 과학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창조적 시도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해 왔다.
(Bouveresse,1955),
소수의 사람들은 프로이드와 그의 추종자들이 정신분석적 실제를 기법으로 오해하였다고 언급해 왔다. 이 두 그룹의 오해는 서로 연관이 있는 데, 그들은 과학이나 기법이나 모든 관련된 변수를 통제가 가능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기 때문이다; 즉 물리학에서 불확정성 원리가 발견된 이래로, 이 상황은 완벽히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물질계 안에서조차 그러하다.
반면에 임상은 마음을 가진 인간존재를 다루는 일의 특성이 있다. 정신의 영역은 전반적으로 불완전하고, 불명확하며, 열린 체계이다. 이는 실제의 분야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임상적 지혜의 장이다.
다중함수와 중첩결정의 전통적 원리들이 물질과 마음의 차이를 존중할지라도, 포스트모던 태도를 가진 현대적인 관계정신분석이 또한 그러할지라도 임상작업을 기법으로 보는 견해가 만연되어 있는 심각히 해로운 상태로 남아있다.
Techne 란 그리스말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을 뜻한다(Aristole). 이것은 목수일, 배관일 또는 외과적 수술과 같은 직업에 관련되는, 분명한 규정과 묵시적 지식 모두를 뜻한다(Polanyi,1958). 관련되는 예술이나 과학과는 다르게 기법이란 흔히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완전한 실현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1) 어떤 예술가가 훌륭한 기교를 가졌다고 할 때, 우리는 흔히 마음에 없는 칭찬을 함으로써 헐뜯는다. 우리는 훌륭한 기술과 예술을 서로 대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Barett 가 지적하듯이, 기술이란 기계가 잘 돌아갈 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성격과 유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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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adamer(1975b)는 초기해석학이 그 자체를 문헌을 해석하는 일련의 규칙들로 본 반면에, 현대해석학은 이해의 실제에 관심을 가진다고 기술한다. 현대과학 속에서, 그는 "과학기술의 개념이 실제경험의 개념을 대체하였다"고 믿고 있다(p.556)
그의 글을 인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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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기계에서 우리가 원하는 바는 오로지 기계가 입력된 대로 잘 돌아가주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원치 않는 건 기계가 창조적 내지는 창의적이 되는 일이다. 아침에 자동차 시동을 걸 때, 즉흥 연주같은 잡음을 낸다면 이는 새차로 바꿀 때가 된 것이다.(p.23)

우리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대과학의 이상은 이러한 사고의 환원을 가설의 방법론적 검증으로 이끌어 들인다. 그 가설들이 스스로 만들어지는 속에 포함된 창조적 과정은 방법과 기술의 부속물로 감추어지게 된다.
프로이드는 정신분석이 당대에 엄밀한 과학으로서 존중받기를 원하였기 때문에 정신분석이 바로 과학이라고 주장하였다.*2) 그는 과학지식이 흔히 연관된 기술응용을 수반한다고 보았고, 초기부터 그는 정신분석 작업이 기법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자주 꿈해석을 하나의 기법이라고 말했다(프로이드,1900). 후일 그는 새로운 "과학'의 명성을 험담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열망하여서 정신분석적 기법에 대한 권고문을 만들었다. 이는 익명성, 절제, 중립성, 그리고 카우치 사용에 관한 것이다. 이후에 프로이드 학파와 클라이니언학파에 의하여 정리가 되고 (Bergman and Hartman,1976; Etchegoyen,1991)이 권고는 규정이 되었고, 집단적 "정신분석적 초자아"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Ferenczi 이후로 현재까지의 정신분석에 대한 창조적인 동요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규정들은 정신분석의 근간을 이루러 왔으며, 서로 다른 사고를 하는 정신분석적 학파들 사이에서, Wallerstein 의 용어로, "공통분모"가 되어왔다. 만약 당신이 카우치를 사용하고, 만약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면담을 하고, 만약 중립성과 익명성을 지키며, 만약 방어와 전이를 해석하고 있다면 당신은 정신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지금에서야 이런 "기법적" 규정들의 일부의 현명함과 혹은 보편적 적용에 대하여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심각하고 근본적인 주장을 하고자 함인 데,
말하자면 정신분석을 기법으로 보는 전체개념이 잘못된-철학자들
사이에 유행하는 형용사를 빌리자면- 옹고집이라는 것이며 재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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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로이드는, 많은 데카르트 이후의 현대 사상가들처럼, 과학의 통일성을 믿었다. 데카르트는 모든 지식(또는 과학)을 집이 튼튼한 기초를 필요로 하는 것에, 그리고 나무가 건강한 뿌리를 필요로 하는 것에 비유하였다. 만약 토대가 굳건하고 분명하면, 지식의 나머지에 포함되는 생산적이고 실제적인 영역도 그러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같은 종류의 정확성과 같은 정도의 확실성을 모든 원리들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대조적으로, 많은 당시의 사상가들처럼, 각종 연구는 그에 적절한 확실성을 가지며, 특히, 정확성을 요구하는 방법은 수학같은 원리를 연구하는 데 적합하나 정치학, 윤리학, 또는 미학에는 맞지 않는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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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위 이인(二人) 심리학에서조차, 데카르트 사고방식의 분리된 마음의 분석가와 또다른 분리된 마음의 환자에게 또는 그 반대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가정에 의지하고 있다. Stolorow Atwood(1992)가 초기에 공헌한 바는 정신분석에서 이분법적 마음을 가정한 데 대하여 광범위한 비평을 제기한 것이다. 우리는 "개인 경험의 발달은 진행되는 상호주관적 체계 내에서 항상 일어난다."고 주장했다.(p22).

본질적으로 자기경험이 상호주관의 장(場)에 묻혀있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의 자존심, 우리의 개인 주체성의 느낌,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개 별적이고 지속적인 존재로 경험하는 것조차도 어떤 지속적인 주위 사람과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는 의미이다.(P10)

우리는 또한 기법에 대한 도구주의적 사고가 고통받는 인간을 고전적인 초심리학의 기전으로 환원시킨다고 주장한다. 이 실증론적 환원주의의 잔재는 사람을 두뇌 내지는 신경회로망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잔재가 큰 의학적 사고 속에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어떤 문제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이 약물투여가 되는 경향은 당연한 것으로, 이는 기계적 문제로 보이는 것에 대한 기법적 대응이다.) 다음 장에서 이러한 기법적 정신이 정신병적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한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법적 사고는 굳게, 경직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신분석론에 내포되어 있다. 최근에, 적절하게 표현된 예외로 Louis Fourcher(1996) 의 저서가 있는 데, 그의 저서는 대부분의 정신분석 문헌에서 발견되는 합리성에 대한 주지주의적 개념에 들어 있는 문제점들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인식자와 인식대상의 이분법이 확립되면서 이번에는 지식과 행동의 단절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하여 지식은, 단지 일방통행으로 치료자의 활동을 "기법"으로 대상화하거나, 또는 환자의 행동을 어떤 개념적 논리 혹은 학설에 연관된 "규칙"의 표현으로 대상화함으로써 행동과 연관되어진다. 기법은 행동이나 해석이 이론적으로 구성된 절차 규칙에 따라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 524) 다른 말로 하면, 기법의 개념은 우리를 지나치게 지적인 해석의 개념과 더불어 데카르트식 이원론 속에 남게 만든다. 따라서 그러한 해석은 당연히 해석의 맥락을 형성하고 분석상황 속에서 의미를 주게되는 정서적 이해와 대비되어 지거나 적어도 별개의 것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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