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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스트레스 이야기 - 외로운 중역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469
내용
중역이라하면 직장에서의 관리직에 있는 높으신 분들을 뜻한다. 정부나 국영기업체의 장長이나 그 밑의 관리직, 군의 장성, 대학교수들, 회사의 경영진들이다.

사회조직 속에서 승진하면 할수록 사람은 외로워지고 친구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승진도 분명히 스트레스 사건이다. 이미 옛 동료들과는 허심탄회하게 교류할 수 없게 된다. 중역이 되면 연령이 갱년기에 놓이는 시기이고 우울과 함께 부하직원으로서는 맛보지 못하는 고독감을 스스로 달래야 하는, 어쩌면 불쌍한(?) 자리에 놓인 것이다.

업무상의 갈등도 많이 겪게 된다. 개인적 가치관이나 인생관 하고는 맞지 않는 지시사항을 결정해야 할 때 말 못하는 비감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참 좋은데 기능상 무능하다고 감원조치라도 할라치면 개인적 감정은 전혀 없건만 자녀들 딸린 가장을 사직 시켜야 하는 괴로움이 있을 것이며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관리부서의 전반에 능통할 수는 없는 것인 즉, 잘 모르겠다는 솔직한 태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체면상 모르겠다고 인정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길 터인즉,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늙어 가는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능력 있는 실력자가 자신을 밀어낼지도 모른다는 경쟁심리도 있을 것이다. 무시당하고 실력 없다고 말을 들을까봐 걱정이 될 것이다. 이때 중역의 반응은 대개 다음 둘 중의 하나이다.

첫째, 솔직형.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자질향상에 힘쓰는 사람. 둘째는 방어형. 은근히 다른 방법으로 부하를 들볶는 졸렬한 방식을 택하는 경우다. 아마도 첫째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둘째 유형이 많을 것이다.

창조력이란 30대를 넘기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졸렬한 반응양식으로 나가지 않으려면 권위의식을 벗어던져야 한다. 나이 들어서 잘 모르겠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아무리 능력있는 후배라도 마찬가지 운명이다. 권위행사와 그런 노력 사이에는 언제나 신경을 쇠약 시키는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후진을 따스히 맞을 때 분위기는 살아나고 중역의 우울한 구름도 걷혀질 것이다.(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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