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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스트레스 이야기 - 고달 픈 아내역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622
내용
오랫동안 치료해주고 있는 한 부인이 울면서 말했다. 『하루종일 과수원에서 일을 하고 오지요. 일당 1만7천원. 간경화에 당뇨병까지 있는 남편의 식단 짜기가 얼마나 힘든지 압니까... 남편은요, 집에 들어와보니 여름에 쓰려고 모아둔 1백만원으로 떡하니 장롱을 사놓은 거 있지요. 캐비닛이 창피하다는 거예요... ·』 돈 모은 사람 따로, 쓰는 사람 따로, 눈물 쏟는 사람은 돈 모은 부인인즉 사연이 참 딱하다.

일반적으로 한국남성들은 집안일에 있어서는 무책임하고 의존적이다. 애들 과외비도 모자라는 월급봉투를 디내밀고도 호통치고 싶은 게 한국남자들이다.

젊은 가장들은 변하고 있으나 대개의 집안에서는 가장家長들이 목에 힘을 주면서 살고 있다. 바가지에도 침묵하면서 빈말로도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밉상의 남편들은 시비나 걸 줄 알지 걱정스런 공감들도 없다.

인플레물가에 과소비문화가 팽만된 시장바구니. 박봉으로 장보기도 괴롭다.
잘사는 선진국을 가보니 청소도 매일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먼지가 적으니 빨래도 청소도 우리네 반만해도 깨끗할 것이다.
학생들이 무엇 있으면 도시락을 몇 개씩 싸야하고 생활비의 반이상을 등록금이나 과외비로 쪼개고 나머지에서 저축도 해야하고 시부모님 용돈도 드려야한다(외국 입장에서 보면 과외는 정말 병적교육열이다).

TV에선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좋은 구경등으로 과소비를 조장한다. 희망사항이 많아지니 씀씀이가 많아져 마음고생만 하자니 결국 스트레스는 자꾸 쌓인다. 그래도 1회성의 내 인생, 같은 값이면 즐겁게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시해 본다.

① 낭만적 시간을 갖자(노래 배우기, 음악듣기, 그림 그리기 등
② 운동을 통해 활력을 돋우자(등산, 에어로빅, 배드민턴, 수영, 애들과 놀기... 운동은 사람 기분을 좋게하는 엔돌핀을 생산해 준다).
③ 집안은 깨끗하면 된다. 청결에 집착하지 말자.
④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사에 자발적인 심정으로 일 한다.
자발적인 노력에는 스트레스가 없다.(9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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