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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사랑과 파트너의 선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2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4305
내용
윤가현(1998) 지은 '성문화와 심리'(학지사)에서 발췌함.


사랑과 혼전성교

1. 사랑의 형태

자고 이래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수없이 전해내려 오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사랑에 수반되는 요소들은 매우 복잡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청소년들의 사랑을 우정으로 해석해버리거나 기혼자들간의 우정을 사랑으로 오해하면서 인간관계의 역동성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정과 사랑은 공통된 요소를 내포하지만 분명히 그 두 개념은 서로 다르다.
* 우정과 사랑의 공통점
-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신뢰하고, 도와주는 것 등
* 우정과 사랑의 차이점
- 사랑에는 상대방에 대한 열정과 좋아하는 감정이 들어 있다.
우정에도 그런 요소들이 들어 있지만, 그 정도가 훨씬 약하다.
-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은 경우에 따라서 갈등이나 양가감정, 상
호 비난을 경험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랑의 관계는 우정보다도 안정성이 낮고, 식어
버리기 쉽다.
- 관계가 와해될 때 우정보다도 사랑이 더 심한 좌절을 초래한다.

▣ 심리학자 Sternberg의 사랑의 세 가지 요소
첫 번째 요소는 친교(intimacy)이다. - 사랑의 정서적
(emotional) 요소, 친교란 사랑의 관계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친
근성, 상대방의 행복에 대한 관심 및 상대방과 결합되고 싶는
감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친교는 관계가 형성되는 초기 단
계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나중에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간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랑의 요소
이다.
두 번째 요소는 열정(passion)이다. - 사랑의 동기적
(motivational) 요소. 열정은 사랑의 관계에서 낭만이나 성
행위 등으로 이끌어주는 강한 신체적 매력이나 욕구에 해당된
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생리적 차원에서의 욕
구나 흥분의 정도가 높아야 한다. 열정은 관계가 형성되는 초기
에 매우 빠르게 발달하여 그 절정에 달하지만, 관계가 지속되
더라도 초기에 형성된 수준의 열정을 그대로 유지하든지
또는 그보다 더 낮아지는 것이 전형적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
은 열정이라는 요소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세 번째 요소는 결정 및 언약(commitment, 의무)이다. - 사랑의
인지적(cognitive) 요소. 단기적으로는 개인이 어느 대상을
선정하고서 사랑할 것이라고 결정하는 행위, 즉 자신이 사랑
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하며, 또 장기적으
로는 그 사랑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행위를 말
한다. 약속이라는 요소는 관계의 초기부터 빠르게 발달하지
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비중이 커진다. 아이에 대한
모의 사랑은 수준이 매우 높은 언약이나 의무행위이다. 또 부
부가 배우자를 사랑하는 행위도 하나의 의무에 해당된다.

* 어떠한 사랑의 관계든지 상기의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최소 하
나라도 강하게 나타나야 지속된다. 또 대부분의 사랑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데, 이는 그때마다 그 3가지
요소들의 비중이나 강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 요소들의 강도에 따른 사랑의 형태.(요소의 유무에 따른 분류)
비사랑
- 3가지 요소가 모두 결핍된 상태는 사랑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우정
- 단지 친교의 요소만 존재하는 형태의 사랑.
- 정신적 사랑이라고 말하는 플라토닉 사랑(platonic love,
philia)이 우정에 해당된다.
열정적 사랑
- 열정의 요소만 존재하는 사랑.
- 예로는 첫눈에 반한 사랑을 들 수 있다. 보통 청소년기의 사
랑은 상대방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지
만, 상대방은 자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짝사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짝사랑은 사랑의 정서적
및 인지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지만, 두 사람간의 친교가 형성
된다면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발전한다.
공허한 사랑
- 단지 사랑의 인지적 요소만을 갖추고 있다.
- 오직 의무감으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
- 예로는 과거 한국인들이 얼굴도 모르는 배우자와 중매결혼으
로 살아가는 모습
낭만적 사랑
-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
- 흔히 에로스라고 알려져 있다.
사춘기 청소년들이나 성인기 초기의 사랑이 대부분 에로스에
속한다.
얼빠진 사랑(어리석은 사랑)
- 사랑의 요소 가운데 친교가 전혀 수반되지 않는 형태의 사랑.
- 예로는 만난 지 1주일만에 약혼하고 4주일 째에는 결혼하는
것. 이 경우는 열정이나 언약 등이 매우 빠르게 발달하지
만, 친교의 안정성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장기적 관계를 이
루기 힘들다.
우애적 사랑
- 흔히 결혼한 부부가 장기적인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
다.
- 신혼기가 아닌 부부관계는 열정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유지된
다.
완성된 사랑
- 사랑의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충분한 경우의 사랑.
-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완성된 사랑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 완성된 사랑이라는 목표가 일단 달성되면 끊임없이 그 상태
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완성된 사랑의 형태에서 결혼이 이루어지더라도 결혼 기간이
길어질수록 열정이 약간씩 식으면서 우애적 사랑의 관계로 바
뀐다.
- 예로는 역시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중매결혼을 했던 과거 한
국인들의 상당수가 결혼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허한 사랑에서
우애적 사랑의 관계로 탈바꿈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 청소년의 데이트 기능
* 파트너와의 친교관계는 대부분 데이트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개별적이든지 집단으로든지 상대방과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는 데이트를 통하여 상대방과의 친교형성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데이트에 성공하게 되면 쾌감을 얻지만, 그렇지 못하면 투자했던 시간과 에너지의 비효율성 및 기대의 상실감에서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또 청소년들은 데이트의 경험으로 인해 또래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얻을 수 있지만, 그러한 기회를 경험하지 못할 경우 열등감이 생길 수도 있다.
* 청소년들에게 데이트의 기능은
① 데이트로 인하여 여가활동을 즐기는 기회 제공.
② 이성의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대인관계기술 습득.
③ 데이트 기회가 누적될수록 상호 만족스러운 친교관계로 발전, 관계 유지.
④ 상호 용납되는 범위 내에서 성 행동을 실험하는 기회.
⑤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귀중한 경험이 된다.
* 우리 문화권에서 데이트를 통하여 결혼상대자를 고르는 현상이 20세기 후반부터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서구에서도 192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또 데이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성 행동을 경험하거나 이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예, 우리 문화권에서도 청소년들은 데이트를 시작한 지 100일 째 되는 날 서로 키스를 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나 실제의 성 행동은 데이트 관계의 발달 단계 및 성 역할 고정관념에 달려 있다.
* 데이트 관계의 진행 과정
첫 단계는 사랑이나 애착이 발달하지 않는 상태
둘째 단계는 애착이나 사랑이 싹트기 시작
셋째 단계는 데이트 상대와 서로 사랑에 빠지는 단계
넷째 단계는 오직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데이트를 하는 단계
마지막 단계는 서로 결혼하기로 약속을 하는 단계.
이 다섯 가지 단계 중 어느 단계에서든지 성 행동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은 개인에 따라서 다르다. 또한 관계의 진행 속도도 개인마다 다르다.

3. 혼전성교
* 아프리카 우간다 북동 지역의 쏘족, 폴리네시아 군도의 망가이아족, 트로브리안드 섬의 부족 등의 미개사회에서 보이는 혼전 성교 기준을 다른 문화권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지만, 혼전 성교를 금하는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도 이에 대한 태도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서 다르다.
* 우리 나라의 예
신라 김춘추는 젊은 시절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를 임신시킨 후에 결혼을 하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이를 토대로 당시는 혼전성교를 심하게 제한하지 않았으리라고 추측된다.
* 중국의 예
1950년 혼인에 관한 법이 바뀌기 전까지 젊은 남성들은 술이나 도박, 성교와 같은 성인들의 생활을 결혼하기 전부터 배웠다. 그들의 첫 성교의 파트너는 전형적으로 하녀나 창부들과 이루어졌는데, 부유층 남성과 그 하녀간의 성교에서는 별다른 정서를 기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랑과 결혼이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간주하기 때문.)
* 성 행동의 차이
·과거 남성위주의 문화를 형성했던 사회에서는 대부분 남아들이 여아들보다 십대에서 더 먼저 성적으로 경험을 하는 경향이 있다.
·성 행동의 개시 시기는 특히 자기 또래들의 규준을 어떻게 지각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성 행동의 개시는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부모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모로부터 지지를 받는 청
소년들의 성 행동 개시 시기는 비교적 늦은 편이다. 그러나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성 행동 개기 시기는 매우 이른 편이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의사결정이나 도덕적 판단 등의 사회생
활에 필요한 인지능력도 달라진다.
* 혼전성교를 보는 시각의 차이
·혼전성교를 바라보는 눈은 개인의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다르
다.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성에 대한 태도가
더 진보적이었다.
·부모의 사회적 신분에 따라서 대학생들의 성에 관한 태도나 반
응은 별 차이가 없었다. 곧 예전에 비하여 사회구조가 전문화
되면서 계층간의 격차가 줄고, 여성의 사회활동도 증가했고,
대중매체에서 전달되는 성에 관한 정보가 늘었고, 피임법의 발
달 등으로 성에 관한 허용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 청소년들의 성 행동 연구결과들
·성에 대한 태도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최소한 20세기 후반의 청소년들은 전통적
인 사고 등에 구애받지않고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도 여성은 자녀생산을 위해서만 성교를 해야 하며, 쾌
락을 위한 성교행위를 위험으로 간주하던 전통사회의 고정관념
이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도시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깨
지고 있다.
·서독에서도 1960년대 후반 사회적으로 성 해방 풍조가 나타났는
데, 이로 인하여 청소년들도 그 동안의 금기를 깨고 성 행동에
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20년 전과 비교하여 성교경험의 빈
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 혼전성교를 허용하는 태도
·당사자들간에 형성된 관계의 질이나 단계에도 달려 있다.
대부분의 남녀는 교제기간이 길었거나 약혼한 관계에서는 혼전
성교를 허용하는 정도가 높았지만, 교제의 초기나 우연히 만
난 상대와의 성교는 그렇지 않는 편이었다.
·서구의 문화권들 중에는 노르웨이가 다른 나라들보다 성욕 표출
을 더 수용하는 편이다.
·서구의 문화권보다는 좀 늦게 바뀌고 있지만, 20세기 후반에 들
어와 우리 문화권에서도 젊은이들의 혼전순결에 대한 관념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력이 높을 수록, 젊을
수록 혼전성교에 대하여 더 진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편이
다.


성적 파트너 선택 기준의 진화


1. 신체적 특성과 매력
* 파트너를 고를 때 개인간의 기준이나 전략의 차이에 대한 진화론적 입장.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시각 정보를 토대로 상대방이 어느
정도 매력인가를 판단.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기 전에는 사람들
이 서로 만나면 상대방의 둔부에 코를 들이대고 상대방이 자신
의 짝이 될 수 있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후각기능
이 발달하였으나, 직립보행과 함께 여성의 골반의 위치가 이동하
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후각기능이 자연적으로 쇠퇴하면서 시
각기능이 발달하게 되었다.
* 매력의 결정요소
·신체의 어디 부위가 매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인가는
시대마다 문화권마다 다르다. 신체 부위에 따른 매력의 결정요
소는 너무나 다양하여 일정한 기준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현대 문화권에서는 얼굴, 성기, 허
리나 가슴과 같은 체격 등이 매력을 결정한다고 여기는 분위기이
며, 이러한 경향은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더 강한 편이다.

·우선 얼굴은 옷으로 가리고 다닐 수 있는 다른 부위들보다 더
기본적으로 관심을 갖는 신체 부위이다. 얼굴에 대한 관심은
특히 성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는 사춘기 무렵에 큰 편이다.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가 여성들을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매력
의 부위라고 생각한다. 남성 성기의 크기에 대한 관심은 여성들
보다도 사실 남성 자신들에게 더 높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상
을 성기의 크기에서 찾으려고 하는 남성들일수록 열등감이나 부
적응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발기된 남성 성기의 크기는
남녀 모두에게 생리학적으로 성적 흥분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
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구석기 시대의 여인상들은 거의 모두 풍만하
고 축 늘어진 유방이나 둥글고 주름진 허리에 중점을 두고 묘
사된 것들이다. 그 당시에는 추운 날씨에 잘 적응할 수 있도
록 몸에 지방질이 풍부한 사람들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으
로 여겨졌을 것이다.
우리 문화권에서도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몸매가 날씬한 경우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성으로 평가한 반면, 뚱뚱한 몸매를 부의 상징으로 여겼다.

·서구사회도 중세 이후의 역사에서 어머니의 역할에 비중을 두었던 1400년대부터 1700년대까지는 뚱뚱한 몸매가 유행했으며, 날씬한 몸매에 비중을 둔 시기는 겨우 1920년대 이후라고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젊음과 건강을 지향하는 사회로 변화했기 때문에 날씬한 몸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남성들은 성교나 결혼상대자를 선택할 때 여성들의 얼굴 이외에도 허리 등의 신체적 특성에 비중을 크게 된다. 여성의 신체적인 속성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더라도 남성들간의 일치도가 꽤 높게 나타날 정도로 현대 남성들의 기준은 매우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곡선미의 둔부를 지닌 여성, 풍만하지만 너무 크지 않는 가슴을 지닌 여성을 매력적으로 평가한다.
·왜 남성들은 여성의 몸매를 매력의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는가? - 사회생물학적 설명
남성들이 매력적인 체격의 여성을 추구하는 이유는 씨앗을 뿌리는 비옥한 근거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젊고 건강한 여성은 난자가 건강하여 다산의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여성은 건강을 나타내는 맑은 눈과 밝은 안색을 지녀야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균형 잡힌 큰 가슴과 엉덩이를 지닌 여성은 아이를 낳기에 좋으므로 그렇지 못한 여성보다 더 바람직하다. 허리가 가느다란 여성은 임신한 흔적이 없다는 표시이므로 더욱 매력적이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서구 문화권에서는 유방이 큰 여성이 작은 여성보다 성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심리에서 유방은 남성들의 남근과 같은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 그러므로 툭 튀어나온 가슴을 원하는 심리는 남근선망에 대한 보상이다. 역시 남성들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된 여성들일수록 남성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한다.

2. 여성의 선택전략
·부모가 되기 위한 남녀의 노력은 차이가 심하다. 남성은 단 한 차례의 성교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해도 아버지가 될 수 있지만, 여성은 남성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를 투자하고서 어머니가 된다. 또 일생 동안 몇 차례의 번식 기회밖에 갖지 못하며, 태어날 아이의 양육에 관심을 가지므로, 여성은 자신과 성 관계를 가지는 남성의 질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곧 여성들도 역시 진화론적 개념의 전략을 구사하면서 어떠한 남성이 다른 남성들보다 더 우세하게 번식된 인물인가의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방어나 보호, 음식의 공급에 관한 적절한 증거인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기술을 소유한 남성을 찾았다. 그러나 인류가 진화하면서 여성들의 선택 기준은 강인한 야수성을 지닌 남성에서 지성을 갖추거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남성으로 그 강조점이 변하였다.

3. 성교동기의 차이
·미개사회가 아닌 대부분의 현대 문화권에서도 여러 여성을 성적으로 상대한 남성일수록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여러 남성을 상대한 여성일수록 비난을 더 많이 받았다. 아직도 이러한 사고방식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혼전에 남성들은 성교의 기회를 한번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한다. 결국 남성들은 결혼 가능성이나 정서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애를 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 관계를 가지기 위하여 여성을 협박한 비율이 24%에서 48%에 이르렀다.)
·킨제이 등의 보고서가 발간된 이래로 성에 관한 행동이나 태도에서 남녀간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많은 연구들에서는 아직도 남녀간의 차이가 큰 편이다. 상당수 남성들은 정서적 관계 유지를 성교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보지 않는 반면, 대다수 여성들은 필수조건으로 여겼다. 또 사랑의 동기는 남성들에게는 구애전략에서 매우 민감한 요소였지만, 여성들에게는 성 경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였다.
·흔히 여성들은 사랑이 수반되지 않는 성교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규준을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남녀관계에서 최소한 성교의 시기까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가를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4. 사회교환이론
* 부모투자이론
·종족보존에 에너지의 대부분을 투자한 암컷은 수컷을 보다 선택적으로 찾아 나서며, 종족보존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 수컷은 기존의 암컷을 버리고 다른 상대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사람의 경우도 여성에게 시간과 노력의 투자를 많이 한 남성들은 현재의 여성을 버리고 다른 여성을 찾아 나설 경향이 줄어든다.
* 남녀간의 친교관계 형성과 유지에 대한 사회교환이론
·서로 진실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가 이루어질 때가 바로 그 시기이다. 흔히 이 시점에는 정직성 자체가 친교관계를 지속시키는 조건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비밀을 정직하게 털어놓았던 것을 후회한다. 상대방이 아마도 그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 사실에 대하여 적대적인 행위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이 현재는 그 사실을 용납하였더라도 성 관계를 가진 후 또는 결혼해서 살다가 권태를 느낄 때 이 문제가 두 사람의 관계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파트너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완벽하게 솔직히 알려주는 것은 나중에 "그녀가(그이가) 아직도 은연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을 유발하여 서로간의 갈등 상태로 이끄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까운 연인관계라도 정직하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알려주거나 또는 상대방의 과거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사회교환이론으로 설명된다.
·사회교환이론은 친교관계의 형성과 발달을 설명하는 비교적 최근에 정립된 이론인데, 모든 관계의 형성이나 지속성의 여부는 수반된 보상(reward)과 손실(cost)의 정도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인간관계에서 각 파트너는 한 면에서는 보상이나 기쁨을 얻지만, 다른 면에서는 불쾌감을 얻기도 한다. 보상이 손실보다 크면 결국은 득을 보는 셈이므로 그 관계는 더욱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반면 손실이 보상보다 크면 그 관계에 연루된 파트너들은 실망하게 된다.
·사회교환이론의 원리들은 관계발전의 여러 단계에서 작용한다. 게다가 보상과 손실의 교환은 시간경과에 따라서도 변할 수 있다. 한때 보상이 크게 따랐던 관계가 나중에 손실을 초래하는 관계로 발전하여, 결국 관계가 와해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 조건으로 자기와 나이나 지능, 교육 수준의 상관이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 지능의 경우 특정한 영역의 인지능력보다 일반지능에서 부부간의 일치도가 더 높은 편이다. 또 지능보다도 정도가 낮은 편이지만, 성격특질에서도 부부간의 상관이 다소 높은 편으로 나타난다.
☞ 여러 가지 특질이나 능력에서 부부간의 상관이 높은 이유
우선, 결혼 당시 서로 유사한 특성을 지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서로 다른 특성의 남녀가 만날 때 보상보다도 손실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결혼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 된다.
또 생활하는 환경을 공유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떤 능력이나 특질에 대한 부부간의 기능 수준이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여러 영역의 지적 능력이나 사회적 책임감, 태도의 유동성 등의 변인들에서 결혼 초기에 부부간의 상관이 높았으며, 부부 간의 유사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커졌다. 부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의 성격을 수용하면서 갈등을 줄이기 때문일 것이다.

1. 과거의 남성 위주의 문화권에서도 유사했지만, 근래에도 여성의 미모는 명예와 부를 얻는 재산으로 여기고 있다. 미인 선발대회가 매년 국내외에서 수없이 개최되고 있다. 미인을 선호하는 사회일수록 성형기술이 발달한 편이다. 또 여성의 외모를 중요시한 남성위주의 문화권에서는 기혼여성들도 한없이 미모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에 반기를 들고 최근 anti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anti-miss korea, anti-mrs. korea 등 기존의 외모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능력과 개성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안티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과연 이런 운동이 활성화되면 외모 위주로 판단하는 풍토가 개선이 될까?

2. 여성을 많이 상대한 남성일수록 강한 남성으로 취급하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고방식 때문에 아직도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혼전뿐만 아니라, 결혼 후에도 성교의 기회를 한번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군대 가기 전 미리 여자 경험을 갖게 만드는 선후배와 친구들의 배려(?), 지금은 많지 않다지만 그래도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총각파티, 여자로서 접대의 정도를 평가하는 비즈니스 문
화.....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자신의 정절을 지키는 사람을 오히려 바보 취급하는 남성들의 문화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의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남자는 모두 돈 주앙이라고 말씀하셨던가? 씁쓸하긴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수의 남성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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