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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부부의 정신건강 - 씨리즈(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677
내용
인격의 핵심은 사랑

철학적 인간학의 입장에서는 인격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일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을 받는 능력을 성숙이라고 정의한다. 고집스럽고 아무도 못말리는 성격의 사람이 연약한 여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부드러워지는 이치를 보면 사랑은 참으로 묘약임이 틀림없다. 사랑을 하되 부족하거나 과하면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정신질환이 사랑의 병이라 해도 될 정도로 중요한 과제인데 '적절한 사랑'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래서 성숙하기 위해서는 힘이 드는 것이다. 흔히 이해와 사랑을 외쳐도 사회 문제가 여전한 걸 보면 실천이 어렵다는 뜻이 된다. 사랑하는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틀림없이 문제는 개선된다. 문제는 같은 값이면 가능한 빨리 개선되어서 행복을 보다 많이 누리는 일이 중요한 일이다.
사랑 싸움은 가끔 해야 정이 붙을 일이다. 단 축구 경기의 규칙을 지키듯 아래 열거하는 몇 개의 수칙을 지키면서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과거를 들추지 말자.
·제 삼자(시가 식구, 친정 식구)를 끌어들이지 말자.
·현재의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에 책임을 진다.
·상대의 기분을 살피고 장점을 말한 뒤, 문제점을 말한다.
·싸울 때는 말로 화끈하게, 신체공격은 절대 금지, 화가 풀리면 지체없이 풀자.
끙끙대고 참고 살면 화병이 되고, 자신이 오래 아프면 나중엔 가족까지 아프게 된다. 화는 생감자와 같다(틱닛한 스님의 말) 생감자는 날로 먹으면 독이 있어서 해롭다. 익히는 과정의 시간만큼 참으면 맛있는 감자가 된다는 얘기다. 참 흥미러운 비유다.
우리가 부부이기 이전에 얼마나 고귀한 생물적 존재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사람하나가 부부를 이루는 나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험한 세월과 무수한 경쟁을 겪고 지나왔는지를 잊고 산다. 하나의 정충이 난자에 수태하기까지 적어도 2억대 이상의 경쟁을 거친 선택 받은 존재이명 10개월의 임신기간 중 얼마나 많은 기형이나 유산의 위기, 출생하여도 이 나이가 되기까지 무수한 질병의 위협 등등, 참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이렇게나 귀한 존재들끼리 만남을 기뻐하며 행복을 누리기에도 바쁜 찰라의 세월을 살면서 뭐 그리 오랜 싸움을 할 일인가. 잠시 싸우곤 곧 풀어야 할 일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 가슴 한 복판에서 소리도 없이 일하고 있는 심장을 한 번 만져보자. 우리의 스승은 바로 이것이다. 평생을 한번 쉼도 없이 뛰고 있는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다. 이른바 자율운동을 하고 있다. 부부가 자율이 무너지고 나면 서로가 너무 힘들게 살게되고 지치게 된다. 자율의 미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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