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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부부의 정신건강 - 씨리즈(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029
내용
성격이 행복을 만드는 열쇠

경제적으로 잘살게 되면 우울 같은 현상이 없어지지 않을까? 대답은 아니다. 50년대와 90년대 미국 발티모어 지역의 우울빈도 조사결과가 그 대답을 보여준다. 30년 사이 소득이 두배로 증가하였는데 우울빈도도 증가하여 95년 현재인구의 20%가 우울증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는 있겠으나 매스컴 특히 TV의 영향이 큰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영상매체를 통한 환상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더욱 더 만족감이 적어져서 성취감은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부사이에 만족감이 적어지면 어찌되는가? 결혼 권태기에 들어선 30초반의 자영업자가 옛애인을 만나면서 집사람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감소하여 고민에 빠졌다. 당분간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돈으로 메꾸지 못하는 인생의 우울이 엿보인다. 노자의 가르침에 지족자(知足者)는 마음에 여유가 있다고 했다. 자기애에 빠진 사람은 지족을 모른다. 제 잘난 맛에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정도에 지나치면 같이 살아주기가 힘든다.
지족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고 안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여주인공 프란체스카는 환상에 그리던 짝지를 만나 짧고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 도망가자는 남자의 제안에 여자는 남편과 자식, 현실을 택한다. 어느 여성들의 모임에서 이 주제를 토론하였더니 거의 모두가 이런 기회(?)를 소망한다고 하였다. 부부의 결혼생활에서 각자의 환상은 각자가 책임질 일이다. 그러니 현실치+환상치에서 환상치는 값이 낮을수록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정신치료나 참선추구에서 '지금 여기에서'를 강조하는 이치가 이런 이유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지족이 안되는 것이다. 지족의 중심은 각자의 전공업무에서 만족을 갖는 일이다.
성격은 모든 활동을 주관한다. 반사회적 성격의 사람들은 아내, 자식 및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다. 이런 사람과 짝이 된 부부는 배우자의 부담이 매우 크다. 게다가 구타등 신체적인 남용도 빈번히 일으키므로 문제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의존심이 많은 성격의 경우도 상대를 힘들게 한다. 마치 자기 불행의 모든 책임이 상대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비난한다. 의존욕구의 좌절은 거부감, 분노, 적개심을 일으킨다. 의심이 많은 성격(편집적)에서는 문제해결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남을 믿지 않는다. 강박적인 성격은 지나치게 꼼꼼하여 작은 일에도 트집잡는 꼴이 되어 진절머리가 나게 만든다. 강박 밑에는 어김없이 억압된 분노가 숨어 있어서 남의 잘못을 잘 용서하지 않으므로 이해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일생을 우울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겉으로는 헌신적이어서 남의 좋은 평을 듣기도 하지만 자기를 위한 배려가 적고 피학적 경향이 많다. 부부 열명 중 세명이 폭행을 하고 이중 한 명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빰 한차례 때리는 정도는 여섯명 꼴이다. 폭행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사회적 혹은 편집적 성격에서는 상대보다는 자신의 병리가 더 문제다. 여자가 히스테리경향이 많은 경우는 남성과 무의식적인 경쟁심리로 인해, 남편에게 도전적이고 지배적이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난리가 난다.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성격차이로 일어난다고 보아 틀림없다. 성격에 관계없이 문제점을 열거한다면 의존심과 좌절→분노, 승부욕의 과시 곧 파워게임에서의 우월한 자리얻기, 신뢰부족과 배우자 부정의심, 자신의 병리를 합리화하려는 뒤집어 씌우기, 억울한 마음(정성을 다했으나 인정 받지 못한 배신감)등이다. 부부의 친족들의 관계가 얽히면 더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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