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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칼럼

제목

부부의 정신건강 - 씨리즈(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604
내용
부부이전에 개인적으로 성숙되어야

일생을 두고 서로 의지하며 살려는 게 결혼이라면, 서로 의지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우선 한 개인으로서 성숙되어야 한다. 미숙한 부분은 상호 도움으로써 성숙의 방향으로 촉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미숙이 많을수록 상대를 이상화(理想化)하게 된다. 못다 받은 사랑을, 혼자 못 이룬 희망을 결혼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대가 지나치다면 짝지는 이 꿈을 다 이루어 주어야 하는 해결사의 짐을 지게 된다. 갓 결혼하여 여러 가지 기반을 이루어가야 할, 고생을 즐겁게 나누어 가야할 나이임에도, 신데렐라의 환상에 있다든지(공주병), 엄마의 연장선상에서 부인에게 의존하여 해결을 요구하는 피터팬(마마보이)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간씩의 이런 요소가 모두 있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 충족이 부족할 경우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상대를 이상화하면, 반드시 추락하여 지나친 평가절하의 때가 오고 그때는 비극이 생긴다.
무해무덕, 중용의 미덕은 그래서 귀한가보다. 상대를 평가절하하거나 상품화하는 결과는 존경해야 될 상대가 아니고 물질로 저울질되는 상대가 된다. 왜 약속한 승용차를 안사오느냐 혼수감을 따지고, 친정을 들먹이는 일로 싸움이 된다. 결혼 후에도 A/S를 계속하는게 요즘 유행이라는데 키우기 고생하고 결혼후에도 계속 뒤를 돌보아야 된다면 딸과 엄마 어느 쪽에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요즈음 세상의 가치관은 시장성가치관(Marketing Orientation)이어서 정신병리적 현상과 맞물릴 때 부부생활은 골치가 아파 질 것이다. 돈으로 애정이 측정되고 생일선물을 돈의 가치로 측정하려고 한다면 고민이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은 선물가치로 자기존중도를 계산하려 한다. 선물을 할 때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야 하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 진짜 선물이다. 이런 경우에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약간의 테크닉이 필요할 건데 이런 건 신세대에게 좀 배울 일이다. 내 이웃에 선배 한분이 환갑나이가 다 되어 처음으로 부인 생일에 장미꽃을 나이 수대로 맞춰 선물했더니 "망녕이 들었나"고 반문을 하더란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색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늦어서라도 이런 일은 배워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꽃을 받은 사람은 어쨌거나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배움엔 끝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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